유난히 허기지는 아침이 있습니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는 항상 배가 고팠던 것 같습니다. 술이라는 걸 마실 때에는 배고픈 느낌도 없고, 빈속에 맥주 몇 잔 마시면 배고픔도 잊혀 질 때가 있기도 한데 말입니다. 술을 마실 때 안주를 아주 많이 먹더라도 그 다음 날 아침엔 어김없이 배가 고프다는 건 정말 신기 합니다.
어쨌든, 이틀 연속 술을 마시고 출근하는 아침이라 그런지 그닥 과음을 하지도 않았건만, 배도 고프고 숙취의 기운도 살짝 느껴지는 그런 아침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도로가 밀리지 않아서 근무 시작 한 참 전에 회사에 도착하게 되어 허기도 채우고 숙취도 좀 가라앉혀줄 매콤한 국물을 찾아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회사 주변이 번화가라서 3개의 대표 편의점이 모두 주변에 있지만, 그날은 세븐일레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어떤 라면을 먹을까 이것저것 돌아 보던 중에 처음 보는 라면이 눈에 띄었고, 그 라면은 저에게 다가와서 자신을 선택하라면 손 짓 하는 것 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합니다.
세븐일레븐에서 교동짬뽕라면은 보기도 하였고, 먹어 보기도 했지만 영빈루짬뽕 라면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만 처음 본 것이지 이미 출시 되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조금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계산을 마쳤으니 먹어 봐야겠죠 ?
짬뽕하면 새빨간 국물이 그릇에 가득 담긴 이미지인데, 이 영빈루짬뽕라면의 포장지에는 주황색으로 보이는 국물이 담긴 짬뽕 사진이 인쇄 되어 있어서, 교동짬뽕이나 여타 짬뽕라면 보다는 덜 매울 것처럼 보입니다.
나트륨 함량이 생각보다 많다고 표기 되어 있습니다. 무려 6단계 1670mg의 나트륨(소금?)이 들어있다고 써져 있습니다. 나트륨 함량이 적다면 좋겠지만, 나트륨 함량이 너무 적으면 감칠 맛이 떨어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래서 맛을 선택하느냐 건강을 선택하느냐 고민이 되겠지만, 이미 컵라면을 고른 시점이라면 건강은 살짝 뒤로 물려두고 맛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감칠맛이 풍부한 대신 나트륨을 많이 먹게 되는 오늘은 다른 날보다 많은 물을 마시거나 우유를 좀 마셔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들 알고 있는 것처럼 우유에 있는 칼슘이 나트륨 배출을 도와준다고 하니까요.
가격이 조금 나가는 라면들의 경우에는 스프가 2개 이상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겉으로 보이는 건더기는 얼마 없고 스프도 액상 스프 한 개가 들어있습니다. 살짝 아쉽다고 느껴지지만, 스프를 한 개만 찢어도 된다는 편리함 – 그래봐야 1~ 2초 차이겠지만- 이 있다고 위안을 해봅니다.
측면에는 조리법이 그림으로 친절하게 그려져 있습니다만, 사발면 조리법이야 다 고만고만하죠. 하지만 간혹 독특한 녀석들도 있고, 스프를 넣는 순서가 달라질수도 있으니 스프와 물을 붓기 전 꼭 한 번 읽어 보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비벼먹는 라면에 스프와 함게 물을 한가득 넣는 실수를 줄여 줄수 있으니까요.
컵용기가 종이로 되어 있는 사발면의 경우 전자렌지 조리가 가능하기도 한데, 이 사발면은 종이 용기로 되어 있지만 전자레인지 조리는 불가능 하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시키는 대로 스프를 찢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넣고 4분을 기다렸습니다.
분이 지난 후에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뚜껑을 벗겨 내고 맛있게 먹을 준비를 합니다. 뚜껑에 인쇄된 짬뽕 사진처럼 새빨간 국물은 아닌 진한 주황색 느낌의 시원해 보이는 국물이더군요.
어쨌든, 맛있게 준비된 송탄영빈루짬뽕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얼큰한 국물로 숙취로 고생한 속을 달래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매운맛은 강하지 않았는데도, 얼큰한 느낌의 국물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뚜기에서 생산해서 공급하는 사발면이라 그런지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라면 되겠습니다.
맵기 정도 | ★★★ | 불닭볶음면이 5개 |
면발의 쫄깃함 | ★★☆ | |
건더기의 푸짐함 | ★★ | 튀김우동 정도가 5개 |
속풀이 느낌 | ★★★☆ | |
재 구매의사 | ★★☆ | 눈에 보이면 고민 할 듯 |
해장을 위해 사발면으로 고른 것이라면,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얼큰한 국물이 상당히 괜찮은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혹시라도 사발면을 먹으러 편의점을 방문하여 보게 된다면 선택의 고민에 포함 시킬 만한 라면 되겠습니다.
뚜껑에 송탄 영빈루 가 어떤 곳인지 잘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기회 될 때 꼭 한번 방문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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