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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 사진관/일상 구석구석

나의 첫 바이크 / 미라쥬 125

by 종이 뭉치 202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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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금은 바이크라고 불러 주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오토바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취미용은 바이크, 배달용은 오토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그 당시 친구의 목표 중 하나가 투어링 바이크를 몰고 여행을 다니다가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도착하면, 세워둔 바아키의 연료 탱크위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여 웹검색을 하는 것이 꿈 이었다.

 

지금이야 핸드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 이용 요금에 대해서도 걱정 없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지만, 그런 꿈을 나누 던 당시에 무선 인터넷은 이용 요금이 너무너무 비싸서, 데이터를 팍팍 사용해도 지갑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거나, 꼭 외부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 아니라면 꿈도 꾸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웹 페이지 하나 보는데도 손을 덜 덜 떨며 봐야만 했던 시절이니, 마음 놓고 무선인터넷을 한다는 게 꿈이라고도 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저렴한 노트북이라고 하더라도 간단한 프로그램과 인터넷 검색은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 노트북은 쓸만한 노트북은 200만원이 넘었던 시절이었으니 정말 꿈같은 꿈 이었다.

 

지금이야 노트북 없어도 인터넷을 할 수 있고, 무제한 데이터로 언제든 어느 곳에서든 어떤 대용량 파일이라도 수 많은 이미지가 있더라도 부담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이젠 그때 꾸던 꿈 중에 2가지는 부담이 없다.

 

이젠 바이크만 있으면 그때 꾸던 꿈을 실천해 볼 수 있겠다.

 

출처: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그래서 바이크에도 슬쩍 슬쩍 눈이 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지인 중에 바이크를 즐겨 타는 사람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별 되는 것 같았다.

 

스피드를 즐기는 레플리카, 편한 승차감을 즐기는 투어링 그리고 투어링과 레플리카의 중간쯤 되는 네이키드.

 

레플리카의 경우 스피드를 즐기는 바이크지만 그 만틈 위험하기도 하고, 운전실력 ( ? )도 매우 중요한 듯 했고, 네이키드 역시 스피드 바이크쪽이라 나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예전부터 엔진소리가 심장을 울리는 투어링 바이크가 더욱 매력 있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바이크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다.

위에 사진처럼 진짜 멋진 바이크는 가격이 왠 만한 중고차 가격을 넘는 것 같고, 저렴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주머니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소형면허도 따야 하고, 초보가 라이딩 중 넘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피눈물 나지 않을까 싶어서, 국산 바이크 중에서 저렴한 놈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2001년식 미라주125가 눈에 띄어 서둘러 구매하였다.

 

5월 31일 // 회차 지점에서 캔커피 한잔과 사진 찰칵

 

방치 되어 사용 되지 않던 바이크 였고, 가격이 너무 착했지만 솔직히 뽑기 운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녀석이었다.

 

일단 끌고 와서 바이크 수리점에 맡겼는데, 연료가 줄줄 새고, 캬브레타는 막혀 있고, 모두 방전된 배터리를 교체 하였음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잘 못 뽑은 것 같았다.

 

하지만 중고 캬브레타를 구해오고, 연료 새는 곳을 잡았더니 시동이 걸렸다.

 

으하하하하.

 

한 번도 타본 적 없던 바이크를 덜컥 구매 했으니, 어찌 되었든 몰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는 지인을 통해서 무려 1달 정도를 배웠던 것 같다. 보통은 2주면 충분 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1달이 지나서도 시동을 자주 꺼 먹었었다.

재능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스피드 바이크 였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 도 있었겠다.

 

6월 21일 / 역시나 회차 지점에서 캔커피 한잔 하면서 사진 찰칵

 

우여 곡절 끝에 바이크를 몰고 동네 한바퀴씩은 돌 정도가 되었고, 조금 씩 라이딩 거리를 늘려 가면서 가끔 시간 남는 주말을 즐기게 되었다.

 

배기량에 비해서 바이크 무게가 꾀나 무거운 놈이다 보니 가속이 거의 안 된다. 게다가 속도도 계기판으로는 100km/h를 찍지만, 네비게이션 기준으로는 80km/h 가 한계인 놈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속도 안하고, 칼치기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안전운전하게 된다.

 

지금은 대략 1시간 정도 타고 있는 중인데, 30분 정도 라이딩하다가 보이는 편의점에서 캔커피 한 개를 마시고, 다시 회차해서 집으로 돌아 오고 있는 중이다.

 

조금씩 더 연습해서 나중에는 가까운 관광지 같은 곳에 갈 꺼다.

그리고 꼭 인터넷 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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