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금은 바이크라고 불러 주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오토바이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취미용은 바이크, 배달용은 오토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어쨌든, 그 당시 친구의 목표 중 하나가 투어링 바이크를 몰고 여행을 다니다가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도착하면, 세워둔 바아키의 연료 탱크위에 노트북을 펼쳐 놓고,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여 웹검색을 하는 것이 꿈 이었다.
지금이야 핸드폰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고, 데이터 이용 요금에 대해서도 걱정 없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할 수 있지만, 그런 꿈을 나누 던 당시에 무선 인터넷은 이용 요금이 너무너무 비싸서, 데이터를 팍팍 사용해도 지갑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거나, 꼭 외부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 아니라면 꿈도 꾸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웹 페이지 하나 보는데도 손을 덜 덜 떨며 봐야만 했던 시절이니, 마음 놓고 무선인터넷을 한다는 게 꿈이라고도 할 수 있던 시절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저렴한 노트북이라고 하더라도 간단한 프로그램과 인터넷 검색은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 노트북은 쓸만한 노트북은 200만원이 넘었던 시절이었으니 정말 꿈같은 꿈 이었다.
지금이야 노트북 없어도 인터넷을 할 수 있고, 무제한 데이터로 언제든 어느 곳에서든 어떤 대용량 파일이라도 수 많은 이미지가 있더라도 부담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으니, 이젠 그때 꾸던 꿈 중에 2가지는 부담이 없다.
이젠 바이크만 있으면 그때 꾸던 꿈을 실천해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바이크에도 슬쩍 슬쩍 눈이 가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지인 중에 바이크를 즐겨 타는 사람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크게 3가지 정도로 구별 되는 것 같았다.
스피드를 즐기는 레플리카, 편한 승차감을 즐기는 투어링 그리고 투어링과 레플리카의 중간쯤 되는 네이키드.
레플리카의 경우 스피드를 즐기는 바이크지만 그 만틈 위험하기도 하고, 운전실력 ( ? )도 매우 중요한 듯 했고, 네이키드 역시 스피드 바이크쪽이라 나에게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예전부터 엔진소리가 심장을 울리는 투어링 바이크가 더욱 매력 있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바이크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것다.
위에 사진처럼 진짜 멋진 바이크는 가격이 왠 만한 중고차 가격을 넘는 것 같고, 저렴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주머니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소형면허도 따야 하고, 초보가 라이딩 중 넘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피눈물 나지 않을까 싶어서, 국산 바이크 중에서 저렴한 놈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2001년식 미라주125가 눈에 띄어 서둘러 구매하였다.
방치 되어 사용 되지 않던 바이크 였고, 가격이 너무 착했지만 솔직히 뽑기 운이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녀석이었다.
일단 끌고 와서 바이크 수리점에 맡겼는데, 연료가 줄줄 새고, 캬브레타는 막혀 있고, 모두 방전된 배터리를 교체 하였음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잘 못 뽑은 것 같았다.
하지만 중고 캬브레타를 구해오고, 연료 새는 곳을 잡았더니 시동이 걸렸다.
으하하하하.
한 번도 타본 적 없던 바이크를 덜컥 구매 했으니, 어찌 되었든 몰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는 지인을 통해서 무려 1달 정도를 배웠던 것 같다. 보통은 2주면 충분 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1달이 지나서도 시동을 자주 꺼 먹었었다.
재능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스피드 바이크 였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 도 있었겠다.
우여 곡절 끝에 바이크를 몰고 동네 한바퀴씩은 돌 정도가 되었고, 조금 씩 라이딩 거리를 늘려 가면서 가끔 시간 남는 주말을 즐기게 되었다.
배기량에 비해서 바이크 무게가 꾀나 무거운 놈이다 보니 가속이 거의 안 된다. 게다가 속도도 계기판으로는 100km/h를 찍지만, 네비게이션 기준으로는 80km/h 가 한계인 놈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속도 안하고, 칼치기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안전운전하게 된다.
지금은 대략 1시간 정도 타고 있는 중인데, 30분 정도 라이딩하다가 보이는 편의점에서 캔커피 한 개를 마시고, 다시 회차해서 집으로 돌아 오고 있는 중이다.
조금씩 더 연습해서 나중에는 가까운 관광지 같은 곳에 갈 꺼다.
그리고 꼭 인터넷 해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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