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 HG: 1/144 그레이트마징가:인피니티 만들기

거대 로봇들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마징가Z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징가Z의 후속 격인 그레이트 마징가가 있었죠. 마징가 Z의 얼굴이 정말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던 아이들도 있었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아이들도 있었죠.

 

그레이트 마징가라고 하면 더 무서워진 얼굴과 더욱 파워풀해진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너무 너무 멋져 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건담과 같이 더욱 리얼하고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나타나는 메카 로봇들과 현실감 넘치는 SF 리얼 메카들이 나오면서 깡통을 연결해 놓은 듯한 마징가와 그레이트 마징가는 밋밋하게 느껴지며 조금 씩 덜 찾게 되었었죠.

 

그러던 어느날,

 

2017년에 ” 마징가Z : 인피니티 “ 라는 애니메이션이 개봉되면서 새롭게 디자인된 마징가Z 와 그레이트 마징가Z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깡통 같은 팔다리가 약간 찌그러지고 표면에 줄 같은 걸 열심히 그어 놓은 모습이긴 했지만, 몇몇 추가된 패널 라인( ? )이 그레이트 마징가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힘이 더욱 넘쳐 보이는 모습을 보여 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아니면 반다이 쪽에서 애니메이션에 투자를 했기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새로운 모습의 그레이트 마징가를 HG( High Grade ) 키트로 발매하였습니다.

 

 

이 키트를 보게 된 건, 가족과 함께 이마트를 갔다가 완구 코너에서 그레이트 마징가가 박력있게 그려진 아름답고 웅장하고 넓고 넓은 박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HG임에도 박스가 엄청 커서 놀라고, 얼마나 구성이 잘되어 있을지 궁금해서 봤습니다만, 넓기만 할 뿐 두껍지 않고 오히려 얇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이트 마징가의 박력있는 모습에 지름신이 강림하여 구매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크고 넓은 박스

하지만, 얇디 얇은 옆 모습

 

박스를 열어 보니 양쪽으로 런너가 들어 있습니다. 왜 굳이 이렇게 양쪽으로 런너를 깔아서 박스를 넓게 만든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박력있는 그레이트 마징가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지, 생각하게 되네요.

 

양쪽으로 런너가 깔려 있습니다. 이래서 박스가 넓고 얇아 진듯

 

 

자린고비처럼 장식장에 박아 놓을 것이 아니라면 만들어 봐야겠죠?

건담 키트들에 비해서 재질이 많이 딱딱한 편이라 런너에서 부품을 떼어 낼 때 힘을 주거나 니퍼를 너무 부품 가까이에 대고 자르면 허옇게 자국이 많이 남습니다.

더군다나,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게 사출되어 있어서, 칼과 니퍼를 이용할 때 조심스럽게 다듬지 않으면 많이 지저분 해 보일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주의를 많이 기울이며 다듬어 주었는데도, 실력이 없기 때문인지 자국들이 좀 많이 남는 것 같았습니다.

( 실력이 아니라 재질이 딱딱해서 그렇다고 자기 변명을 해 봅니다. )

 

은색으로 사출 된 부품들은 색상의 특성상 자른 부분 ( 게이트 )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이건 실력이고 뭐고 상관없이 그런 것 같습니다 )

부품 색상은 은색인데, 자른 부분 ( 게이트 ) 부분은 검정 비슷한 색으로 자국이 남기 때문에 더욱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은색은 어쩔 수 없이 무조건 도드라 집니다.

디자인 특성상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른 부품을 다듬는 동안 가끔 찔려서 아픕니다. 그러니, 뾰족한 부품을 다듬을 때는 손가락 위치를 잘 잡아 줘야 합니다.

찔려 보았더니 피가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아팠습니다. 아주 많이...

 

HG 급으로 나온 제품이라서 그런지, 런너 자국이 숨겨지면서 조립되도록 분할 되는 맛의 배려는 거의 없어서, 도색이 하고 싶은 마음이 뿜뿜 거리며 올라옵니다.

 

그래도, 조금 멀리서 보면 괜챦습니다. 하하하하.

 

 

깡통 디자인 팔다리를 가지고 있는 그레이트 마징가 인 만큼 관절 움직임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팔꿈치나 무릎 부분에 기믹을 살짝 넣어 주어서 어느 정도는 모양을 잡아 줄수 있고, 그림에서 많이 보이는 포즈 정도는 잡아 줄 수 있습니다.

 

HG 1/144 스캐일 이지만, 그레이트 마징가 자체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MG 건담 정도의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어쩌면 살짝 더 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디테일이 깊이 새겨져 있어서, 패널라인 도색이 없어도 조명이 살짝 비춰지면, 자체 그림자로 인해 디테일이 잘 살아납니다. ( 물론 색칠한 것 과는 많이 다르겠지만요. )

그래서 포즈 만 좀 잡아 준 채로 세워 놓으면 괜찮은 모습의 그레이트 마징가를 언제든 볼 수 있게 됩니다.

 

 

 

조립은 정말 쉽습니다. 설명서 대로만 만들어 주시면 완성된 그레이트 마징가를 금방 만나 볼 수 있습니다.